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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칼럼] ① 청색기술, 녹색을 넘다 – ESG 전환의 분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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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작성: 2025-05-24

작성: 2025-05-24 14:56



[ESG경영칼럼] ① 청색기술, 녹색을 넘다 – ESG 전환의 분기점

[ESG경영칼럼] ① 청색기술, 녹색을 넘다 – ESG 전환의 분기점


[ESG경영칼럼] ① 청색기술, 녹색을 넘다 – ESG 전환의 분기점

최봉혁 칼럼니스트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기후위기 대응의 시대, ESG 경영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이다. 이 흐름 속에서 최근 주목받고 있는 신개념 기술 용어가 있다. 바로 ‘청색기술(Blue Technology)’이다. 특히 해외 언론과 글로벌 정책 보고서에서는 ‘블루이노베이션(Blue Innovation)’, ‘블루에코노미(Blue Economy)’ 등 다양한 표현으로 이 개념을 다루며 녹색기술(Green Tech)과의 차이를 분명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청색기술’은 단순한 유행어인가, 아니면 ESG 시대의 대안 기술인가? 외신과 국제 보고서를 기반으로 한 팩트 중심의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 외신에서 급증하는 ‘블루’ 키워드… ESG의 확장 신호인가

최근 1년 사이 미국과 유럽 주요 경제지에서 ‘청색기술’ 관련 언급이 눈에 띄게 늘었다. 뉴욕타임즈, 파이낸셜타임즈, 블룸버그그린 등은 공통적으로 “기존 녹색기술의 탄소저감 중심 전략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지적하며, ‘청색기술’을 자연회복력 중심의 융합기술로 설명한다.

특히 유럽연합(EU)은 2023년 ‘블루 성장 전략(Blue Growth Strategy)’을 갱신하면서 청색기술을 ‘지속가능한 해양경제’뿐 아니라 지속가능기술 전반의 생태계 회복 기반 전략으로 확장했다. 이는 단순한 환경 친화적 설계를 넘어서, 기술이 자연을 모방하거나 순응하며 복원력(resilience)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이해할 수 있다.

■ 청색기술 ≠ 해양기술… 오해와 정립 사이

국내에서 청색기술은 흔히 ‘블루카본(해양 탄소흡수원)’ 또는 ‘해양산업’으로 혼동되기 쉽다. 그러나 외신과 UN 보고서 등에서는 훨씬 넓은 의미로 정의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청색기술을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청색기술은 자연의 원리를 활용하거나 자연 생태를 보존하는 기술로, 에너지 절약, 생물 모사, 자원순환이 통합된 지속가능기술이다.”

– NOAA, 2022년 정책브리핑

따라서 ‘청색기술 = 해양기술’이라는 등식은 과도한 축소이며, 반대로 ‘모든 친환경 기술 = 청색기술’이라는 해석도 지나치게 광범위하다. 정확한 개념은 ‘생태 순응형 융합 기술’로 요약된다.

■ ESG 경영 속 청색기술의 적용점은 어디인가

외신 보도를 분석하면 청색기술은 ESG의 세 축 중 ‘E(Environment)’를 넘어서 ‘G(Governance)’까지 포괄할 수 있는 기술 철학으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제품 생산 전 과정에 생물 모사, 에너지 절감, 폐기물 최소화를 반영하는 청색기술은 기존 친환경 기술보다도 공급망 전체의 지속가능성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룸버그그린은 다음과 같이 전한다.

“청색기술은 단지 ‘녹색’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ESG에서 윤리적 통제·생태적 책임·지속가능한 설계라는 근본 원칙을 기술에 내장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 Bloomberg Green, 2023년 11월 22일자

이런 점에서 청색기술은 단지 환경 기술이 아닌, ESG 평가체계와 전략적 정합성을 갖는 기술철학으로 자리잡고 있다.

■ 청색기술이 필요한 이유: 녹색기술의 ‘한계와 포화’

기존 녹색기술은 대부분 탄소배출 저감과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설계돼 있다. 하지만 재활용 불가한 소재, 생태계에 부담을 주는 기술 적용 등 근본적인 지속가능성과는 충돌하는 경우도 있다.

EU 집행위원회 산하 ‘그린딜 기술효과 평가보고서(2023)’에 따르면, 일부 녹색기술은 환경 개선 효과보다도 새로운 환경 부담(폐소재, 에너지 과소비 등)을 유발하는 역효과를 낳고 있다. 이런 배경에서 생긴 개념이 바로 청색기술이다.

청색기술은 “기술이 자연에 저항하지 않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설계 전략”을 중심으로 하며, 이는 ESG 경영에서 신뢰성과 장기 가치를 중시하는 철학과 맞닿아 있다.

■ 결론: 청색기술은 ESG 시대의 '기술 정직성'이다

청색기술은 아직 개념 정립의 초기 단계에 있다. 그러나 해외 정책 보고서와 기업 ESG 평가기준, 기술 윤리 논의 흐름을 종합해보면, 이는 단순한 유행어가 아닌 ‘ESG 경영의 철학적 기반을 기술에 실현하는 전략’으로 진화하고 있다.

녹색기술이 ‘감소’의 기술이라면, 청색기술은 ‘조화와 회복’의 기술이다.

이는 단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어떤 가치와 철학을 산업에 담을 것인가의 문제다.

독립 언론으로서 직접 취재 여건은 제한적이지만, 해외 주요 언론과 국제기구의 정제된 보고서를 통해 팩트에 기반한 분석만으로도 충분히 실질적인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청색기술은 선택이 아닌, ‘지속가능한 선택’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출처 정리

New York Times, “Blue Innovation in ESG Investing” (2023.07)

Bloomberg Green, “Tech Beyond Carbon: The Rise of Blue” (2023.11.22)

Financial Times, “Circular Technology and Ecological Intelligence” (2023.09)

EU Commission, Blue Growth Strategy 2023

NOAA (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 Blue Tech Briefing, 2022

UNEP, Sustainable Blue Economy Report, 2022

European Commission, Green Deal Technical Impact Report,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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