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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경영칼럼] 삼성과 OpenAI의 동맹, AI를 넘어 '지속가능 AI' 시대를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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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작성: 2일 전

작성: 2025-10-03 12:14

[ESG 경영칼럼] 삼성과 OpenAI의 동맹, AI를 넘어 '지속가능 AI' 시대를 열다

[ESG 경영칼럼] 삼성과 OpenAI의 동맹, AI를 넘어 '지속가능 AI' 시대를 열다

[ESG 경영칼럼] 삼성과 OpenAI의 동맹, AI를 넘어 '지속가능 AI' 시대를 열다

글 ㅣ최봉혁 ESG 칼럼니스트 ㅣ 지속가능과학회 상임 부회장

지난 1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과 OpenAI의 의향서(LOI) 체결식은 단순한 기술 동맹 발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인공지능(AI)이라는 금세기 가장 강력한 기술이 마주한 '성장의 딜레마'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자, ESG 경영의 새로운 청사진을 제시하는 역사적 전환점이다. AI의 막대한 잠재력 이면에는 천문학적인 에너지 소비라는 그림자가 존재한다. 이번 동맹은 바로 그 그림자를 걷어내고 '지속가능한 AI'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겠다는 담대한 선언이다.

AI의 딜레마-혁신은 어떻게 에너지를 삼키는가

AI 기술, 특히 OpenAI가 주도하는 초거대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은 막대한 양의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한다. 이는 곧 엄청난 전력 소비로 이어진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가트너(Gartner)는 2025년까지 AI가 전 세계 전력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 경고하며, AI의 환경적 부하가 기업의 핵심 ESG 리스크로 부상할 것이라 전망했다. OpenAI의 '스타게이트'프로젝트처럼 행성 규모의 컴퓨팅 인프라 구축은 이러한 딜레마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혁신을 가속할수록 지구의 환경적 부담은 커지는 역설, 이것이 바로 AI 시대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다.

근거와 논리-기술 융합으로 ESG 해법을 찾다

이번 삼성과 OpenAI의 협력은 바로 이 문제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각 사의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AI의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문제를 해결하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샘 올트먼 OpenAI 대표(오른쪽)가 ‘글로벌 AI 핵심 인프라 구축을 위한 상호 협력 LOI(의향서) 체결식’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환경(E)-저전력 반도체와 '해상 데이터센터'라는 혁신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경(E) 분야의 해법이다. 삼성전자는 OpenAI에 고성능·저전력 메모리 반도체를 공급한다. 이는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직접적으로 개선해 AI 연산에 필요한 전력 소모와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칩 단계에서부터 에너지 효율을 고려하는 것은 ‘그린 AI(Green AI)’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더 나아가 삼성물산과 삼성중공업이 추진하는 '부유식 데이터센터(Floating Data Center)'는 ESG 경영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스코틀랜드 해저에서 실험했던 '프로젝트 나틱(Project Natick)'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개념이다. 프로젝트 나틱은 수중 데이터센터의 서버 고장률이 지상의 8분의 1에 불과하고, 자연 해수를 이용한 냉각 효율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부유식 데이터센터는 여기서 더 나아가 육상 공간의 제약을 극복하고, 차가운 해수를 활용해 냉각 비용과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이는 AI 인프라가 환경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하는 혁신적인 대안이다.

사회(S)와 지배구조(G)-AI 주권과 책임 있는 거버넌스

사회적(S) 측면에서 이번 협력은 대한민국이 AI 기술 변방에서 핵심 플레이어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크다. 삼성SDS가 OpenAI의 기업용 서비스를 국내에 보급하고 기술 지원을 맡게 됨으로써,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수준의 AI 기술을 보다 쉽게 활용하며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는 국내 AI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관련 인재를 육성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회적 가치로 이어진다.

스탠퍼드 인간중심 AI 연구소(HAI)의 페이페이 리(Fei-Fei Li) 교수는 "AI 기술의 민주화는 사회 전체의 혁신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중요한 열쇠"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협력은 바로 그 'AI 기술 민주화'를 국내에서 실현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삼성의 4개 관계사가 일제히 참여하는 전방위적 협력 체계는 AI라는 거대한 변혁을 맞아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책임 있는 지배구조(G)의 모범 사례라 할 수 있다.

'착한 AI'를 향한 위대한 항해를 시작하며

삼성과 OpenAI의 파트너십은 'AI를 위한 인프라 구축'을 넘어, '지속가능성을 위한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지향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협력을 뛰어넘어,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기술 철학을 공유하는 동맹이다.

앞으로 양사의 성공은 얼마나 더 빠르고 강력한 AI를 만드느냐에만 있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탄소 발자국을 줄이며,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확산하는지가 성공의 새로운 척도가 되어야 한다. 이 위대한 항해가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 산업계에 ‘착한 AI’의 표준을 제시하는 이정표가 되기를 기대한다.

ESG·RE100·DX·AI 융복합 전략 강연 및 컨설팅

지속가능과학회 상임부회장

직장 내 장애인 인식 개선 교육 전문가

더이에스지(the esg) 뉴스 편집인

한국구매조달학회 이사,

한국언론정보기술협회 이사

국제문인협회 수필문학 등단

[칼럼 기고 문의]

시대를 관통하는 ESG 경영의 핵심을 짚고, 기업과 사회를 위한 지속가능한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합니다. 다년간 축적된 깊이 있는 통찰과 전문성으로 귀사의 품격을 높이는 명품 칼럼을 약속드립니다.

칼럼 기고문의:a1004@dpi1004.com

출처 : 더이에스지(theesg)뉴스(https://www.esgre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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